☆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줄 알아야
직속 상관의 성폭력 버금가는 성희롱을 견디지 못한 여군 대위가 자살을 택했다. 생횔고로 인한 부부가 어린 자식들과 동반 자살을 했다.
모 방송국 짝짓기에 출연했던 여성출연자가 모멸감? 때문에 자살을 했다. 효자, 효녀가 부모에게 효도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나라가 되고 부모와 함께 자살을 택하기도 했다.
송윤아, 설경구 배우 커플이 악플러 들에게 5년 동안 시달려 오다가 결국 악플러들을 고소했다. 잘 사는 나라면 뮈하나? 모두가 불행하다는데...
자살뿐만 아니라 악플도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악플때문에 자살을 땍하는 경우도 허다한 나라다.
서울대 보건진료소 보고서에 의하면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인들의 집합체인 서울대생 8명 중 1명이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고, 1%는 실제 자살을 기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가까운 학생이 우울 증세를 겪는 등 서울대생의 정신 건강이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금 우리는 작은 일에도 참지 못하고 화를 낸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지성은 쇠퇴하고, 수명은 길어졌지만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기는 힘들고, 경쟁력은 높아졌지만 사회적 부작용과 개인적 피로감은 견디기 어렵다.
대한민국은 잘 사는 나라가 되었지만 결코 행복한 나라가 아니다. 헐벗고 굶주리며 사는 나라보다 행복지수가 훨씬 밑돈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나라 방송 매체에서는 '알자지라 아메리카 방송'을 인용, 보도하면서 한국인들의 자살에 대해 심층보도를 했다.' 잘 사는 나라가 됐지만 행복한 나라는 아니다' 는 것이다.
똑같은 상황을 겪어도 기억에서 벗어나 현재를 사는 사람과 과거에 붙잡혀 지금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콤플렉스 때문이다.
모멸은 수치심을 일으키는 최악의 방아쇠다. 응당 받아야 한다고 여기는 대접을 받지 못하면 과민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비스업체 직원이 고분고분 하지 않다고 격앙하는 소비자, 특별 대우를 받지 못하면 난감해하는 부유층, 하급자가 깍듯하게 떠받들지 않는다고 호통치는 상사.....
무시당했다고 느낀 그들은 자괴감을 타인에 대한 공격으로 표출한다. 모욕을 쉽게 주는 사회 못지 않게 위험한 게 모멸감을 쉽게 느끼는 마음이다. '낮은 자존감' 은 또 다른 모멸감을 확대 재생산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전체 고용인구 1600만명 중 70%에 이르는 1200만명이 서비스업 종사자다. 감정노동자는 600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들은 피로감이나 짜증을 감추고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감정과 표현을 억지로 분리하는 '감정부조화'가 노동자의 내면을 소진시킨다.
자신의 감정으로부터 소외된다는 게 더 치명적이다. 타인의 시선으로 내 위신을 확인하려는 문화는 강하게 남아 있는 반면, 개인을 감싸주고 인정해주는 공동체는 급격히 붕괴했다.
일상은 흉흉하다. 저마다 분노의 화약고를 가슴에 쟁여 두었다가 신경질과 화풀이로 탕탕 쏘아대는 사회에 사람다움이 들어설 자리는 비좁다.
자신의 존엉성을 훼손 당하지 않으려면 타인의 인격부터 긍정해야 한다. 상대방의 감정을 헤아리는 감수성이 사회적 기풍으로 정착돼야 한다.그러기 위해선 내면이 강해져야 하지만 결국 자존감이 문제다.
★글 출처 : 조선일보. 연합뉴스.오마이뉴스
김찬호 교수의 '모멸감'(문학괴지성사)
곽금주 교수의 '마음의 박힌 못 하나' (쌤앤파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