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불 10년이라고 했던가.
지위가 높아지면 자연히 영향력이 커지면서 힘이 생긴다. 그것이 권력이다. 어떻게 해서 그런 지위가 자신에게 생겼는지 늘 살필 수 있다면 권력에 중독되지 않고 권력이라는 우상에 빠지지 않는다.
아무리 큰 권력이라도 10년을 못 간다는 말이 있듯이 권력만큼 무상한 것은 없다. 그런데도 자신이 권력을 가지고 있을 때는 그것이 영원할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반세기의 한국 현대사를 보면 권력이 얼마나 무상한지 알 수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대통령은 독재정권으로 인하여 결국 학생들에게 쫓겨나 이국땅에서 객사했고, 박정희 대통령은 자신의 부하에게 무참히 총 맞아 죽었고, 전두환 대통령은 자신의 친구이자 후계자에게 밀려 백담사에 유배된 후 감옥살이 했다.
노태우 대통령은 어떠했나. 노태우는 자신의 후계자에 의해 감옥에 보내졌고, 김영삼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 기간에 아들을 감옥에 보냈고, 김대중 대통령도 자신의 집권 기간에 두 아들을 감옥에 보냈다. 그 뿐인가.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 후 자신의 고향 뒷산에서 투신자살을 했다.
이럴진대 대선 때만 되면 서로 자기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자기가 바로 적임자라고 하는데 어찌보면 서로 감옥에 가겠다고 다투는 것 같아 씁쓸할 때가 많다. 쥐가 쥐약을 먹듯이 죽음을 향한 길을 기를 쓰고 가는 것을 보면 불쌍하기 그지없다.
권력은 늘 자기만 옳다 하고 자기가 없으면 안된다고 한다. 지역감정 유발하는 발언도 자기가 하면 애향심이고, 남이 하면 망언이 된다. 남북간의 대화도 자기가 하면 통일 운동이고, 남이하면 이적행위가 된다. 선거에도 자기 당이 이기면 현명한 국민의 선택이고, 자기 당이 지면 아직도 국민의 의식수준이 낮다느니 지역감정을 못 벗어났다느니 한다.
언제나 국민의 이름으로 자기주장을 하고, 이권에 개입되어 폭로될 때는 어쩔 수 없는 정치 현실에 책임을 떠넘긴다. 야당일 때는 인사청문회, 검찰권 독립을 주장하다가 집권하면 아직은 시기상조라느니 하며 발뺌하고, 또 반대로 어제까지 거부하던 사람들이 오늘은 소리 높여 주장한다.
권력은 이렇게 정의롭지 못하다. 그런데도 권력은 끊임없이 정의를 주장한다. 국민의 이름으로 국민을 짓밟고, 애국의 이름으로 매국을 일삼고, 정의의 이름으로 부정을 일삼으며, 국민의 이름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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