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사는 이야기 ]

몸에 지닌 추천장

석정 이정민 2014. 3. 16. 17:13

 

☆몸에 지닌 추천장

 

아동 문학가 방정환의 수필 '몸에 지닌 추천장'에는 한 지배인의 일화가 나온다. 어느 회사에서 인재를 뽑는다는 공고가 붙자 10여명의 소년이 저마다 유명 인사의 편지를 한 장씩 받아왔다.

 

그런데 지배인은 추천장을 들고 온 사람은 모두 돌려 보내고 빈손으로 찾아온 소년을 뽑았다. 옆에 있던이가 이를 이상하게 여겨 물었다.

 

"어찌 훌륭한 명사가 보증하는 사람은 뽑지 않고 아무런 추천도, 보증도 없는 소년을 뽑았습니까?"

그러자 지배인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허허, 사실 그 소년은 가장 빼어난 추천장을 갖고 왔습니다. 첫째, 그는 문에 들어서기 전 구두의 흙을 털었고, 들어와서는 조용히 문을 닫았으니 이는 주의 깊고 차분하다는 증거요, 다리를 쩔룩이는 사람에게 즉시 앉았던 자리를 내주었으니, 성품이 어질고 친절하다는 뜻이지요."

 

"둘째, 말을 물을 때 모자를 벗고 대답했으니 그것은 민첩하고 똑똑하다는 말이요. 방바닥에 떨어진 책을 보지마자 얼른 집어 책상 위에 올렸으시 사려 깊다는 뜻입니다. 깨끗한 옹과 단정한 손톱 역시 소년의 정갈함을 보여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사람을 밀지 않고 물러섰다 천천히 나가는 모습에서 다시 한 번 그의 성품을 엿볼 수 있었지요."

 

"이보다 더 훌륭한 추천장이 어디 있겠습니까? 명사가 쓴 몇백 장의 추천장보다 더 나은 추천장을 몸에 지닌게 아닙니까? 그러니 그 소년 대신 누구를 뽑겠습니까?"

●좋은생각 김진이 기자

 

★6ᆞ4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전국적으로 도지사, 시 도 교육감. 시장, 군수, 도의원, 시의원 예비후보들이 서로 자기가 지역의 최고 적임자라고 앞다투며 문자메시지를 보내오거나 이력서 같은 명함을 내 밀고 있습니다.

 

어느 예비후보라는 사람은 자신의 명함을 건네면서 자신의 이름도 말하지 않고 명함을 뿌리다시피 성의 없이 건네 주는이가 있는 가하면, 인사 한 번 나눈적, 손 한 번 잡아 본 적이 없는 이가 자신의 출판 기념회나 사무실 개소일에 '참석바란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기도 합니다.

 

이런 행동은 유권자를 그야마로 '물' 로 보는 행위입니다. 지방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이들은 그 지역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취직을 부탁하는 바나 다름없습니다. 시장, 군수는 물론 시, 도의원들은 당선만 되면 일반 직장인 못지 않은 급여에 4년간 임기가 보장되는 안정된 직장입니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과의 인맥이 있고, 같은 지역이나 학교 선후배라고 해서 무조건 그 사람을 밀어 줘야 한다는 생각은 이젠 유권자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세상입니다.

 

경기도 용인시는 민선 1기 시장부터 5기까지 제대로 임기를 채운 시장이 단 한 사람도 없는 지역입니다. 왜일까요. 시장에 당선된 이후 모두 한결같이 부정과 비리에 연루되어 중도 탈락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용인시 유권자들 또한 책임이 적지 않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파주시 역시 유권자들이 정신 바짝 차리고 6ᆞ 4 지방선거에 임하는 후보들을 철저히 검증을 해야합니다.

철저히 검증을 하지 못하다보니까 음주운전으로 인해 면허가 취소 됐고, 또 면허가 취소돼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뺑소니에 자신이 한 음주운전을 며느리가 대신 했다고 했다가 망신살 뻩치게 한 못난 시의원이 나오게 된 일도 있었지요.

 

우리나라 트통령(트위터 대통령)이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 선생님의 트위터에 있는 글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반드시 학벌 좋은 사람이 반드시 성격까지 좋은 건 아니구나, 하는 깨달음과, 벼슬 높은 사람이 반드시 인품까지 높은 건 아니구냐하는 깨달음을 얻을 때가 많습니다. 그럼요. 옷이 명품이라고 몸까지 명품일리는 없지요."

 

유권자들은 이번 지방선거에 나오는 후보자들 중 진정으로 지역 주민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헌신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그런 보석 같은 명품 후보들을 골라야 향후 4년간이 편안합니다.

 

사랑을 가지고 다니는 자, 선을 가지고 다니는 자, 정의를 가지고 다니는 자, 진실함을 가지고 다니는 자, 겸손함과 부지런함을 가져 따르른 사람이 많은 그런 보석 같은 사람 어디 없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