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인 뉴스 ]

새터민들의 길라잡이 ‘여원봉사회’

석정 이정민 2015. 2. 18. 20:42

새터민들의 길라잡이 여원봉사회

겨자씨 사랑의집찾아 설명절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

 

 

 

 

저희들은 북한에서 살다가 목숨을 걸고 탈북하여 한국에 온 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슴속에 항상 쓰리고 아픈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그것은 고향의 아이들과 부모형제들에 대한 마음입니다.”

 

파주시 자원봉사단체 중 한 곳인 탈북민들 중 여성들만 뭉쳐진 봉사단인 '여원'의 백춘숙 회장의 말이다.

 

고향을 떠나 남으로 내려온 동포들을 새터민이라고 한다. 이제 남한 사람들에게는 어색하지도 낮설지 않지만 남한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에게는 남쪽 생활이 그리 녹녹치 않은 게 사실이다.

 

물론 남한에도 새터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단체가 있으나 그들의 마음을 속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기에는 같은 상황을 겪은 새터민들이 아닐까?

 

새터민. 그들의 사회적응을 돕기 위해 새터민 여성들이 마음을 모아 만든 단체가 있다. 이름하여 여성들의 회원이란 뜻을 가진 여원이라는 자원봉사단체이다.

 

여원봉사단 15명의 회원들이 설명절을 맞아 지난 15일 파주시 광탄면 발랑리에 있는 시설단체인 겨자씨사랑의집을 찿았다. 이곳에서 여원봉사단 회원들은 북한식 음식을 정성껏 준비하여 장애인들과 점심식사를 나누었다.

 

직접 만든 송편. 고사리. 도라지. 무우생채. 콩나물 두부전 걷절이 등을 정성껏 준비했다, 즉석에서 직접 옥수수 국수를 데치고, 북한에서 인조고기밥이라고 불리우는 것이 인기를 끌었다.

 

파주 겨자씨 사랑의 집은 지적장애인 성인 생활시설로 그들을 돕는 식구들 및 자원봉사자들이 있는 곳이다. 여원봉사단은 설명절을 앞두고 겨자씨 사랑의집 가족들을 위해 준비해 간 음식과 함께 장애인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여원봉사단은 지난 201310월부터 아이들에게 간식 및 생일 차려주기, 북한전통음식만들기, 1회 독거노인 방문과 밑반찬해주기, 어려운 이웃에 생필품 나누어주기, 겨자씨 사랑의 집 봉사, 사랑의 김장담그기 및 나눔, 입원한 탈북자와 이웃의 문병과 수발들기, 어린아이 돌봐주기, 파주시 의료원 안내데스크 봉사 등의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설명절을 맞아 이곳, 겨자씨 사랑의 집을 찾은 것도 여원봉사단이 작은 사랑을 전하고 도움을 받는 탈북자가 이제는 이웃을 조금이라도 돕는 탈북자로 변하기 위한 일환이며, 대한민국의 국민들과 같이 우리도 당당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성장한 모습을 두고 온 북한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일이다."라고 백 회장은 말한다.

 

여원봉사단(48. 회장 백춘숙)은 북에서 남으로 내려와 경기도 파주에서 거주하는 이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자립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낳고 자란 이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탈북 주민들에게는 남한 생활이 생소하기 마련이다. 탈북 여성들만으로 이뤄진 자원봉사단체 여원봉사단 회장인 백춘숙씨 역시 북한을 떠나 한국에 온지 9년차 되는 새터민이다.

 

백 회장은 먹을 것이 없어 제대로 먹지를 못해 끼니때가 되면 멍 하니 가족의 얼굴을 서로 쳐다보면서 굶어야 하는 것도 눈물나는 일이지만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없도록 인권이 짓밣인 북한생활은 정말 비참하고 참기 어려운 일이다." 라면서 "오늘도 북한에서 고생할 아이들과 부모 형제들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진다. 이러한 마음의 상처들은 우리가 한국에서 정착하는데도 장애가 되었다. 그러나 인간답게 잘 살아보려고 좋은 세상에 왔으니 가슴 아픈 상처로 날마다 한숨 쉬고 괴로워 할 수도 없는 일이다"라고 했다.

 

한편, 파주시에서 뜻을 같이 하는 탈북자들이 뭉쳤다. 북한 땅에서 고생할 아이들과 부모형제들에 대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자신들 스스로 '여원'이라는 자원봉사단을 만들고 사랑과 나눔과 희망을 함께 하고 있다. 새터민들의 자원봉사단체인 여원의 활동이 더욱 기대가 된다.

 

 

 

▲백춘숙 여원 회장

 

▲백춘숙 여원 회장(사진 좌측)과 겨자씨 사랑의 집 박미종 원장(사진 우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