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사는 이야기 ]

청와대 ‘송로버섯 오찬’에 SNS에서 들썩들썩

석정 이정민 2016. 8. 18. 08:04

청와대 송로버섯 오찬SNS에서 들썩들썩

청와대, “송로버섯이나 캐비아를 음식 재료로 조금 쓴 것이라고 해명

 


▲출처 : 조국교수 트위터

▲출처 : 유창선 시사평론가 트위터



-가격 검색하니 최고 16? 후덜덜

-전우용 전기료 징징, 얼마나 찌질하게 봤을까

-유창선 민심은 강 건너, 궁전 식탁

 

-송로버섯 먹은지가 언제인데 지금도 버섯타령인가

-할 일도 없나보다 그까짓 먹는거 가지고 말도 많네 빙신들

 

-SNS에서는 송로버섯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지도 못했다.

-민생 내팽개친 청와궁 호화식사다

-검색해서 공부(?)해보고서야 이런 것이 있는 줄 알았다.

 

-듣도 보도 못했던 송로버섯’, 지존께선 고춧가루와 소라과자를 처음 보셨고, 우리들은 그놈의 송로버섯의 존재를 처음 알았고...

-긴 팔 입을 만큼 에어컨 빵빵 틀고 송로버섯 황제식사를 합니다, 이들에게 국민은 그냥 세금 뜯어내는 개돼지입니다

 

-“금쟁반의 샥스핀은 천 백성의 노동이요.

옥쟁반의 송로버섯은 만백성의 빚더미다.

에어컨 결로 떨어질 때마다.

서민 땀방울 떨어지고,

박근혜 웃음소리 높은 곳에

국민 비명도 높구나

 

SNS나 인터넷 등에 올라온 청와대 송로버섯 오찬에 관한 네티즌들의 글들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일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 등 새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 메뉴에 대해 매일경제가 박 대통령의 배려는 오찬 메뉴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바닷가재, 훈제연어, 캐비아 샐러드, 송로버섯, 샥스핀 찜, 한우 갈비 등 최고의 메뉴로 코스 요리를 준비하면서도 이 대표가 좋아하는 냉면을 특별히 대접했다고 보도하면서 SNS에서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초호화 메뉴’, ‘민심 강 건너에 있는 궁전의 식탁등의 만찬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고 SNS 등 사회일부에서 비난 여론이 일자 청와대는 지난 14송로버섯이나 캐비아를 음식 재료로 조금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우용 학자는 817일자 [전우용의 현대를 만든 물건들] 궁중요리 칼럼에서 궁중요리를 먹는 것은 궁중이 유적으로 변한 공화국 국민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하지만 이 특권도 캐비아, 송로버섯 등 최고급 서양 귀족 요리를 먹는 현대의 새 특권 앞에서는 태양 앞의 반딧불처럼 초라할 따름이다.” 라고 적고 있다.

 

주간경향 <[화제]16000만원짜리 송로버섯 군침’> 기사에 따르면 푸아그라, 캐비아와 함께 서양 3대 진미로 꼽히는 송로버섯은 201011월 이탈리아 경매에서 900g짜리가 16000만원에 낙찰됐다. 1g18만원꼴이지만 역대 최고가는 아니라고 한다.  2009년 열린 경매에서는 1g20만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된 바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13일 폴리뉴스 칼럼에서 반가운 사람에게 떡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이 인지상정이기도 하겠지만, 송로버섯까지 준비할 정도로 여당의 친박 지도부를 반기는 그 모습이 무서운 것이라며 대체 앞으로 어떻게 하려는 것일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지적했다.

 

송로버섯 식탁에서 읽을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메시지는 국민의 눈에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라며 자신들끼리 반기고 즐거우면 그만이고, 그 광경이 지난 총선에서 친박을 심판했던 국민의 눈에 어떻게 비쳐질지는 안중에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 송로버섯에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강한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우리가 본 것은, 민심의 강 건너에 있는 궁전의 식탁이었다고 말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캐비어송로버섯 등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새 지도부의 청와대 오찬 메뉴에 대해 저런 거 먹으면서 서민 가정 전기료 6천원 깎아주는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했다는 거군요라고 비판했다.

 

전 학자는 12일 트위터를 통해 고작 몇 천 원 가지고 징징대는 서민들이 얼마나 찌질하게 보였을까?”라면서 이같이 개탄했다. 전 학자는 조선시대 임금도 가뭄, 혹서 등으로 백성이 고생할 땐 감선령을 내렸다임금 밥상에 올리는 반찬 가짓수를 줄이라는 것이라고 역사를 되짚었다. 그는 고통을 분담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백성의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는 건, 조선시대 임금도 알았다고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액 다 국민의 세금으로 집행되는 청와대만찬! 이 메뉴는 김영란법의 대상이 안되나?”라고 반문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도 민심의 강 건너에 있는 궁전의 식탁이라고 비난하며 송로버섯 식탁에서 읽을 수 있는 메시지는 국민의 눈을 개의치 않는 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보수성향의 매체와 네티즌들은 좌파성향의 인사들이 청와대를 비난하기 위해 오찬 메뉴를 꼬투리 잡아 선동하고 있다는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논란이 가중되자 청와대는 14송로버섯, 캐비어 관련 메뉴가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음식재료로 조금 쓰인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캐비어는 샐러드에 살짝 뿌린 정도이며 송로버섯 역시 풍미를 돋우는 정도로 쓰였다는 설명이지만 네티즌들은 민생경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맞지 않는 초호화 메뉴라는 비난을 여전히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