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후 부모와 자식
나이가 들면 누구나 행복한 노후를 떠올린다. 한국인 대부분이 공감하는 행복 조건이 있을까. 호스피스를 전공한 어떤 학자는 ‘연골’, ‘할일’, ‘인간관계’ 세 가지를 꼽았다.
치매나 암도 무섭지만 먼저 무릎 연골이 성해야 병원부터 제 발로 간다. 돌아다녀야 몸과 마음이 실해진다. 작아도 할 일만 있다면 정체성도 세운다. 주머니 보탬도 된다.
인간관계로는 친구보다 중한 첫 고리가 부부사이다. 다음엔 자녀관계가 은퇴 뒤 행복을 결정짓는다. 가장이 직장에서 물러나면 가족 모두가 익숙지 않은 상황을 맞는다. 자신도 아내도 자식도 서로 어색하긴 마찬가지다. 한국가정연구소가 해결책을 냈다.
‘아빠가 회사 안 가고 집에 있어도 나쁘지 않다’는 상황을 만들 것, 그러려면 잔소리, 꾸중, 훈계는 금물이다.
서양 속담에 ‘부모와 자식은 수프가 식지 않을 거리가 좋다’ 고 했다. 전화를 걸면 수프가 식기 전에 달려올 만큼 떨어져 살되 너무 가까워도 좋지 않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마흔 다섯 살 넘은 2234명에게서 지난 8년 ‘삶의 만족도 변화’를 조사해 결과를 내놓았다.
줄곧 취업했던 사람, 은퇴했다 복직한 사람, 내리 쉬는 사람, 세 그룹으로 나눴다. 건강, 재정 , 배우자, 자녀, 삶 다섯 항복을 살폈더니 8년 내리 쉬는 그룹에서 자녀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75.4점에서 12.9점이나 꺾였다. 직장 떠나고 일 놓으면 모든 게 안 좋아지는 데 유독 자식관계가 더 나빠졌다.
일본 내객부가 지난해 고령자 의식 조사를 했다. 자식, 손자와 언제든 함께 생활할 수 있어 좋다는 사람이 20년 새 반 토막이 났다. 나이 먹으면 자식 애틋해지는 건 그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내가 자식 그리운 것과 자식이 그 마음에 응하는 건 별개다. 부모는 그리다 마음을 다치고 끝내 접기도 한다.
‘마음 기댈 사람이 있느냐“는 국제 조사를 해 보면 한국인은 배우자, 자식 빼면 기댈 사람 비율이 뚝 떨어진다. 그 부분에서 우리는 스웨덴 사람보다 열 두배 쯤 외롭다.
그렇듯 한국인은 자식을 낙으로 알고 산다. 돈 벌어 자식 키우는 데 삶을 바친다. 정작 자식과 깊게 대화 나눌 기술을 익히지 못한다.
은퇴하면 시간은 많고 지갑은 얇아진다. 세태에 어둡고 진소리는 는다. 취미를 함께 즐길 친구도 없고 혼자 놀 줄도 모른다. 그 빈 공간을 자식이 채워주길 바랐다면 자년 만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번 추석 연휴에 그걸 적절하게 느낀 50~60 세대가 적지 않을 것 같다. 야속하다 하기 전에 부모도 자녀에게서 독립하는 법을 배울 일이다.
글 출처 : 2016년 9월 19일자. 조선일보 김광일 논설위원 <만물상> 에서
우리는 모두 삶이라는 긴 여정에서 용기를 북돋어 주고, 일깨워주고, 영감을 주는 존재를 필요로 합니다. 또한 누구에게나 이해받고, 사랑받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이해 받지 못하고, 사랑 받지 못할 때 사람은 물론 동물도 좌절하고 분노합니다.
은퇴 후 가족 관계 회복을 노력하기 보다는 은퇴 전부터 가족관계 형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합니다. “아버지가 웬일이야?“, “남편이 웬 일이지“ 하기 전부터 가족관계에 남편, 아버지들은 많은 노력을 기울일 일입니다. 은퇴 후는 이미 늦습니다.
‘가정은 삶의 보물 상자다‘라는 말이 잇습니다. 슬픔 속에서도 의연하게 이해하고 미소 지을 수 있는 이유도 가정이란 울타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의 격려는 영혼의 산소이며, 가족의 위로는 마음의 굶주림을 치유하는 영양보충제입니다.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우선 가정이 먼저이고 가족이 먼저여야 합니다. 특히 직장 생활에 바쁜 40~50대 에비 은퇴자들은 새겨들어야 합니다. 직장보다 가정이 먼저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이해하면 사랑하고 사랑하면 돕고, 도우면 모두가 삽니다. 인생은 당신이 마음먹는 순간 결정됩니다.
특히 가정에서는 아내가 행복하고 편해야 가정이 평화롭습니다. 아내의 말을 잘 들으면 좋다는 것은 여러 격언에서도 발견됩니다.
"아내의 충고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행복은 아주 작은 도움도 즐겁게 받아들이려 하는 것이다." 노르웨이 격언입니다.
"아내의 충고는 쓸데없는 것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남편에게는 재앙이 온다." 스코트랜드 속담인데 간담이 서늘해집니다.
"아내의 충고는 대수롭지 않다. 그러나 그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남자는 바보다." 영국 속담입니다.
"마누라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내 아내가 생전에 하루에도 열 두 번씩 내게 했던 말입니다.
추석 명절 잘 보내셨나요?
추석 명절 음식 장만 해 조상은 물론, 가족 일가 친척 접대 하느라 애쓰고 고생한 아내들을 위해 사랑 가득한 센스 있는 한 마디씩 던져보시라요.
“당신 고생 많이 했소.”,
“더 돕고 싶었는데. ...”,
“미안하오. 고맙소. 사랑하오”
듣는 그 아내, 그 한 마디에 추석 명절 긴 연휴기간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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