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사는 이야기 ]

산다는 것

석정 이정민 2018. 1. 11. 10:30

 

 

 

 

 

 

 

 

♥산다는 것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맍은 한 마리 새

-천상병

 

40대 초반 인생을 어느 정도 알 나이 때부터 내가 가는 곳에는 언제나 아내가 있고 아내가 가는 곳에는 언제나 내가 있었습니다.

 

30대 나이 젊었을 때 따로 놀았덕 적이 많아서 나이 들어서는 같이 많이 놀기로 작정했습니다.

 

하지만 철들자 망령이라더니 늦게나마 철들어 소꿉친구 사랑놀이처럼 살아보려 했던 마음도 몰라주고 아내는 다시오지 못할 곳으로 떠나 버린지 어엿 6개월이 지나고 있네요.

 

인생 중에 가장 비참한 인생은 밥을 굶는 인생과 사랑을 굶는 인생이라지요.

 

자신의 아내가 우리 남편은 보물이예요. 하던 서울거주 초등학교 동기 동창생 (전 지역 세관장)부인 말이 생각나네요. 오랜 공직생활과 애처가인 그 친구는 우리 친구들 중 가장 모범적인 가장이었거든요.

 

그 친구는 이제 애들 엄마 잊으라고 합니다.

 

히지만 날이 갈수록 잊어지기는 커녕, 금방이라도 xx 아빠! 다녀왔어요. 하며 말을 건넬 것 같네요. 너무 보고 싶네요. 세상사는 재미가 없어요.

 

너무나 부인을 사랑해 먼저 간 아내를 그리워하며 쓴 '접시꽃 당신' 도종환 시인 같은 시는 쓰진 못해도 페북에서라도 이나마 아내를 그리위 하며 조금이라도 아내가 그리워 흘리고 있는..

 

하염없이 눈물을 훔치고 있노라니 세상살이 그만 마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드는 때도 있네요.

 

열 효자보다 한 악처가 낫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이 생각납니다.

 

자식이 있고 귀여운 외손주도 있습니다. 하지만 잔소리꾼 제 아내만 못합니다.

 

아내가 내게 자주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마누라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말말말입니다.

 

점점 아내가 없다는 게 실감이 나면서 그리워 지네요. 너무 보고싶어 지네요. 32년동안 함께 살아오면서 내가 잘 핬던 건 하나도 생각이 안나고 못해준 것만 생각이나네요.

 

여보, 미안해. 그리고 못난 나랑 그동안 살아주어서 고마워..

여보! . 사랑해.

 

여보! 그런데 당신 아들이 엄마가 해 준 청국장 찌개 먹고 싶대. 어떻게 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