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자 일상 이야기]

군대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1

석정 이정민 2016. 3. 8. 15:16

사랑하는 아들 승협아!







어느덧 울 아들이 군에 입대한지도 14일이 되었구나. 참 세월이 빨리도 지나간다는 느낌이 들지만 제한된 군대라는 생활속에서의 시간은 사회에서 더디간다는 것은 군에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모두들 다 알고 있단다.

이제 훈련 1주차가 끝나고 2주차가 시작되겠구나. 그동안 경례하는 법. 군가. 제식훈련 등 군사기초 훈 련을 받았으리라 생각이드는구나.

특히나 잠귀가 어두운 네가 불침번 설때도 있을 것이고, 다음번 교대자인 근무자가 잘 일어니지 않을 때는 속상함도 있을게야. 그래도 신경질 내지 말고 사랑으로 보듬거라. 동기잖니.





아침 조회마다 애국가와 군가를 부르고. 뜀걸음을하며 체력단련과 함께 훈련병 생활이 시작되겠지.

40수년 전 아빠가 논산훈련소에서의 훈련병 시절이 불현듯 생각나는구나. 당시에 아침 조회 때마다.

"때려잡자 김일성!
쳐부수자 공산당!
무찌르자 북괴군!
이룩하자 유신과업!"


멸공구호를 외치고 난 후 지금의 뜀걸음인 '구보'를 할때면 인솔지휘관의 구령에 따라 군가를 열창했지.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너와 나 나라지키는 영광에 살았다.,"

"동이트는 새벽 꿈에 고향을 본 후 외투입고 투구쓰면 맘이 새로워 거뜬히 총을 메고 나서는 아침.,~"



이른 아침 그 먼 옛날 아빠 군 생활이 갑자기 떠오르는구나. 오늘은 일요일이라 훈련이 없겠구나. 아침 식사 후 교회에 가겠네. 고현권 목사님께도까톡방에 올라온 네가 동기들과 함께 찍은 사진 보내드렸더니 교인들과 함께 공하겠다고. 그리고 반갑다고 하시더구나.





사랑하는 아들 승협아!

인생이 깊어지기 위해서는 희망도 절망도 필요하단다. 단지 포기라는 놈의 유혹만 과감하게 물리칠 수 있다면 군생활에 금방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을거야.
네옷을 받고 엄마가 삼일씩이나 그 옷을 빨지 않고 가만히 두었더구나. 아빠는 이해한단다. 네 체취를 좀 더 맡고 싶었으리라.

어제 저녁에 네 예비 매형인 형규가 다녀갔다.
집에서 식사하고 갔어. 형규형이 현재 부대에 있기전 부대에서 신병교육대 소대장도 했었다고 하더구나. 걱정 말라고 승협이 잘 해 낼거라고 안심 시켜주더구나.

승협이네가 옷 보낼때 화장품 몇가지하고 양말 지난 금요일(4일) 부대로 택배보냈다. 그리고 승건형이 엊그제 계룡대에서 임관식을 가졌고 너처럼 군생활을 시작했단다. 동생은 사병으로 형은 장교로 근무하게 되는구나. 승건형은 교육후 강원도 인제에서 복무하게된다.

오늘 일요일 휴식 잘 취하고 또 내일부터 열심히 훈련에 임해야겠지. 사랑한다. 아들!
이승협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