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번 훈련병 이승협에게
사랑하는 아들 승협아!
어느덧 3월도 중순을 달려가고 있구나. 며칠 전 완연한 봄인 듯 싶었는데 오늘은 찬바람이 불고 많이 춥더구나. 오늘 하루도 힘든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겠구나. 아니, 조금 있으면 내무반 점호도 받겠지.
오늘 낮에 네가 있는 신병교육대 앞을 지나가다가 문득 우리 아들과 네 동기들은 지금 쯤 어떤 훈련(교육)을 받고 있을까 하고 잠시 생각해보았단다. 잘 해내고 있을까. 또는 너무 힘들어 신음을 내고 있지나 않을까 하는 노파심도 생기더구나.
오늘도 네 엄마는 너네 소대 카톡방에 올라오는 네 동기 부모님들이 써 올리는 글들을 보고 많은 위안을 삼고 있더구나. 아들들을 군에 보낸 부모님들의 걱정이 한결 같은 마음이라 많은 위안을 받는 모양이다.
어린시절 엄마, 아빠에게 유난히 애교가 많았던 우리 아들! 항상 아빠보다는 엄마에게 더 재롱을 더 부려 엄마를 기쁘게 해 줬던 우리 아들 승협이가 어엿한 성인이 되어 군에 갔다는 사실이 아직 믿기지 않는 게 사실이지만 현실 인 걸 어떡하니.
사랑하는 아들 승협아!
‘마지못해 피는 꽃은 없다’는 말처럼 이 우주만물 그 어느 생명 마지못해 태어난 것은 없음을 마음에 새겨 군 동기들 간에 서로 격려하고, 사랑하며, 용서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인생을 살다보면 쓴맛, 매운맛, 단맛을 보기 마련이란다. 그러나 넌 아직 이런 인생의 맛을 알 나이는 아직 아니다. 최소한 인생살이 60정도는 되면은 자연히 알게 될거야. 지금의 너나이에는 쓴맛, 매운맛은 시간이 지나면 달콤한 맛이 나는 나이이거든.
네가 고등학교 재학시절 아빠가 학교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할때 교장선생님이나, 교감선생님, 그리고 부장선생님들로부터 “승협이가 착하다. 솔선수범을 한다. 정리정돈을 잘한다. 선생님들의 수업 준비도 잘 챙겨준다” 등등의 말을 들을 땐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아니? 군 생활도 잘 해낼 수 있을거야.. “우리 아들 이승협! 잘 할수 있지? 화이팅!”
괴테의 “행복해지기 위한 5가지”라는 말이 생각난다. 마음이 흐트려질 때면 되새겨 보거라.
1. 지난 일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2.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3. 작은 일에 화내지 않는다. 4. 현재를 즐긴다.
5. 미래는 하나님께 맡긴다.
현재의 군생활이 즐기려고 노력하면 고된 훈련도 잘 참아 낼수 있을거야.
“우리 아들 이승협! 잘 할수 있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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