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동식서숙
*동쪽에서 먹고 서쪽에서 잔다.
ㅡ부평초와 같은 떠돌이 신세를 의미한다.
엣날 제나라에 혼기가 꽉찬 한 처녀가 살고 있었다. 그녀에게 동쪽에 사는 집과 서쪽에 사는 집에서 동시에 청혼이 들어왔다.
그런데 동쪽 집 아들은 볼 수 없을 정도로 추남인 반면 생활은 매우 윤택하였고, 서쪽 집 아들은 가난했으나 빼어난 외모를 갖고 있었다. 이 처녀의 부모들은 어느 집으로 딸을 시집보내는 것이 잘 하는 일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하던 끝에 당사지인 딸의 생각을 따르기로 하고 물었다.
"이 두 집 중 어느 곳으로 시집을 갈래? 만일 동쪽 집으로 시집을 가고 싶으면 왼쪽 어깨옷을 내리고, 서쪽 집으로 시집을 가고 싶으면 오른쪽 어깨 옷을 내리도록 해라."
딸 역시 쉽게 어느 한 쪽을 결정하지 못하였다. 그녀는 잠시 골똘히 생각하더니, 갑자기 양쪽 어깨를 모두 벗는 것이었다.
부모는 딸의 행동에 깜짝 놀라 그 이유를 무디자 그녀가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낮에는 동쪽 집에서 먹고싶고, 밤에는 서쪽 집에서 자고 싶어요."
지극히 탐욕스러운 답변이었다. 이 성어는 '동가식서가숙'으로 변해 한 곳에 오래 있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사는 처지를 비유한다.
'[ 책 이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책, <얼음장 밑에서도 늘 물은 흐른다> (0) | 2021.11.24 |
---|---|
통근버스 놓친 날 (0) | 2018.07.24 |
저는 대통령 박근혜입니다 (0) | 2017.06.08 |
저는 대통령 박근혜입니다 (0) | 2017.05.15 |
[서평] 김용원 지음 <미친 사회에 느리게 걷기>를 읽고 (0) | 2017.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