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은 어린이집에서 어떻게 배우며 놀까
▲어떻게 색칠을 해야 선생님에게 잘 했다는 소리를 듣지 하며 고민 중인 세준이
아기들은 어린이집에서 어떻게 배우며 놀까. 어린이 집에 맡겨진 서너살 미만 아기들은 어린이집에서 어떤 걸 얼마나 학습을 할까? 그리고 얼마나 많이 부모들은 그 아기들을 가르치고 있을까?
▲여러가지 과일 그림에 아무 색연필로 끄적거려 보는 세준이
인지과학의 새 영역을 개척한 과학자들이 발견한 중요한 사실 중에는 "우리가 진화의 결과로 가르치고 배우며, 배우고자 하는 동기가 인간의 중요한 본능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림 따라 보고 걷기
또한 "어른들의 학습 능력에 관한 인상적인 통찰뿐 아니라 아이들도 세상을 학습하는데 과학자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이들의 내면 세계와 마음의 신비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출처] **아기들은 어떻게 배울까?(앨리슨 고프닉 외)
"어부" 같은 옹알이만 하던 아기가 첫돌 쯤 "아빠"나 "꽃"이라고 처음으로 제대로 된 단어를 내뱉는 순간 온 가족이 기쁨에 찬 환호성을 지른다. 신체 건강한 인간은 누구나 말하지만, 아기가 처음 한 마디를 말하기까지 얼마나 복잡한 과정을 거쳐 성장한 것인지 잘 아는 가족에게는 감격스러운 순간이다.
아기는 일단 눈앞의 사물이나 누군가의 행위, 벌어진 사건에 대해 이해해야 하고, 귀에 꽂히는 수많은 낱말 중에서 하나를 골라 사물이나 행위, 사건과 연결할 줄 알아야 한다. 미국의 아동 언어 전문가 로버타 미치닉 골린코프와 캐시 허시 파섹이 쓴 '아기는 어떻게 말을 배울까'(교양인 펴냄)는 제목 그대로 만 3세가 되기까지 아기가 말을 배우는 과정을 과학 실험과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명료하고도 흥미롭게 풀어놓은 책이다.
▲이제 어떻게 하지
아기는 4개월만 돼도 이미 말귀를 알아듣고 말은 못하더라도 '대화'하기는 즐긴다. 아기는 옹알이할 때 어른이 끼어들면 계속 소리를 마구 쏟아내지만, 옹알이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말을 건네면 어른을 유심히 쳐다보다가 말이 끝나고 나서 미소를 짓는다는 실험 결과가 이를 보여준다.
▲노는 것 같아도 학습이라네요
입이 열릴 때까지 비언어적 소통은 계속된다. 6개월 된 아기는 원하는 게 있으면 소리를 지르거나 몸을 들썩이지만, 11개월 된 아기는 엄마의 눈에 눈을 맞추며 옹알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손으로 무언가 가리킨다. 자신이 내는 소리와 다른 사람이 하는 행동에 어떤 관계가 있음을 파악했다는 뜻이다. 12∼18개월에 아기들은 첫 단어를 말하고, 정신적으로 크게 도약한다. 이때 아기는 실제로 말할 수 있는 낱말보다 훨씬 많은 낱말을 머릿속으로 알고 있으며 18∼24개월에는 입 밖으로 내뱉는 낱말 수가 날마다 급증하는 '어휘 폭발'을 겪는다.
▲학습보다 과자에 입맛 다시기
이 책은 아기들의 세계를 사회적,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교양서인 동시에 양육자에게 실제 양육 정보를 주는 실용서다. 가령, 사회 계층에 따라 언어 발달에 큰 차이가 나는 원인을 연구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생활보장대상자 가정의 아기는 한 시간에 평균 616개 단어를 듣고, 노동자 계층은 1천251개, 전문직 가정의 아기는 2천153개를 듣는다. 또, 전문직 가정 아이는 한 시간에 긍정하는 말 32마디와 금지하는 말 5마디를 듣지만, 하위계층은 긍정하는 말 5마디에 금지하는 말 11마디를 듣는다. 이렇게 듣는 말이 다르므로 네 살이 됐을 때 계층별로 표현력에 차이가 나고 지능지수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과자 배열
어른들이 아기에게 말할 때는 평소와 다른 말투로 "우리 이쁜이∼ 밥 먹어쪄요?" 같은 '아기 말(baby talk)'을 하게 되는 이유도 책에 실린 실험 결과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기들은 '아기 말'을 보통 말보다 더 잘 알아듣고 좋아했으며 반응했다. '아기 말'이 어른 말보다 더 높은 톤이라 주의를 끌며 사람의 감정을 더 풍부하게 담기 때문이다. 이렇게 굳이 여러 실험과 관찰을 거쳐 언어 습득 과정을 이해하려는 이유는 만 3세까지 언어를 폭발적으로 발달시키는 인간의 선천적 능력과 환경의 중요성을 동시에 일깨우고자 하는 것이다.
저자들은 "지난 20년 동안 과학자들은 언어 발달의 비밀을 속속 파헤쳐 왔다"며 "부모와 양육자는 이제 무엇인가 문제가 생길 때 잘 알아차릴 수 있으며 언어 발달을 촉진하는 환경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연기자)
▲참 잘했어요
P.S.
지난 2017년 4월 어느새 세 살이 되었습니다. 그사이 시간이 흘러 처음 내뱉은 말이 같이 살지 안해 '아빠'였는지 '엄마'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간식 타임, 친구들과 사이좋게
하지만 요즘은 '하비(할아버지)'나 '샴(삼촌)'이라는 호칭을 자주합니다. 이제 세준이 탄생 25개월입니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대화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 사이 외할아버지인 저는 좀 더 늙어가겠지요. 냄새나는 노인으로.....
▲관찰
더불어 참고할 만한 책은 폴 블룸의 <데카르트의 아기>(소소, 2006). 소장도서는 아니지만 챙겨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제가 '아이에게 인간의 본성을 묻다'이고 저자는 예일대학의 심리학과 교수. 저자의 대표작이 <아이들은 단어의 의미를 어떻게 배우는가>로 미국심리학회에서 ‘발달심리학 분야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어 엘레노어 맥코비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부모들이 관심을 가질만 한 책이라고 하네요.
스위스의 아동심리학자 장 피아제나 러시아의 아동심리학자 레프 비고츠키 정도. 말이 나온 김에 두 사람의 책을 찾아봅니다. 피아제의 <교육론>(동문선, 2005)이 수년 전 소개됐고, 비고츠키의 <마인드 인 소사이어티>(학이시습, 2009)는 작년에 나왔다고 합니다.
▲세준이 친구들, 귀욤 뿜뿜
우리 외손주 세준이와 친해지기 위해 부지런히 육아에 대한 공부를 해보려합니다. 외할아버지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더욱 노력하려합니다. 세준아~~! 사랑해~~
▲누가누가 가장 예쁜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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